나의 상촌(上村) 탐방기
(2023년 3월 5일) 매천 황현이 그의 저서 에서 “서울의 대로인 종각 이북을 북촌이라 부르며 노론이 살고 있고, 종각 남쪽을 남촌이라 하는데 소론 이하 삼색(三色)이 섞여서 살았다.”라고 기술했듯이 조선 후기 때부터 청계천과 종로 위쪽에 있는 마을을 ‘북촌’, ‘우대’[上垈] 혹은 ‘상촌’(上村), 그 남쪽을 ‘남촌’ 혹은 ‘하촌(下村)’이라고 했다. 상촌(上村)은 서촌(西村)과 북촌(北村)으로 나뉘는데, 동쪽의 경복궁과 서쪽의 인왕산 사이와 남쪽의 사직로와 북쪽의 창의문과 북악산 아래에 있는 통의동, 청운효자동, 통인동, 옥인동, 필운동 등의 마을을 ‘서촌(西村)’으로 불렀으나, 흔히 장의동(藏義洞, 壯義洞)이나 장동(壯洞)으로 부르기도 했다. (조선 후기 안동(安東) 김(金)씨들이 60년 세도정..
프랑스가 톨레랑스의 나라가 되기까지.
16세기에 프랑스에서 등장한 톨레랑스(tolérance)라는 말은 정치, 종교, 도덕, 학문, 사상, 양심 등의 영역에서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은 하되 물리적 폭력에 호소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관용(寬容)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1562년에 발생한 바시 학살로 시작하여 1598년까지 36년 동안이나 계속된 위그노 전쟁, 즉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간의 종교전쟁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국력은 크게 소진되었으며, 국민의 갈등은 치유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신, 구 기독교 간의 종교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그노의 수장이었던 앙리 4세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1598년 프랑스의 왕위에 올라 극에 달한 종교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프랑스 내에서 가톨릭 이외에도 칼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