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406)
나의 상촌(上村) 탐방기 (2023년 3월 5일) 매천 황현이 그의 저서 에서 “서울의 대로인 종각 이북을 북촌이라 부르며 노론이 살고 있고, 종각 남쪽을 남촌이라 하는데 소론 이하 삼색(三色)이 섞여서 살았다.”라고 기술했듯이 조선 후기 때부터 청계천과 종로 위쪽에 있는 마을을 ‘북촌’, ‘우대’[上垈] 혹은 ‘상촌’(上村), 그 남쪽을 ‘남촌’ 혹은 ‘하촌(下村)’이라고 했다. 상촌(上村)은 서촌(西村)과 북촌(北村)으로 나뉘는데, 동쪽의 경복궁과 서쪽의 인왕산 사이와 남쪽의 사직로와 북쪽의 창의문과 북악산 아래에 있는 통의동, 청운효자동, 통인동, 옥인동, 필운동 등의 마을을 ‘서촌(西村)’으로 불렀으나, 흔히 장의동(藏義洞, 壯義洞)이나 장동(壯洞)으로 부르기도 했다. (조선 후기 안동(安東) 김(金)씨들이 60년 세도정..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 (전 관악구분원장, 전 서울시지원 제2문화이사) -영조(英祖)의 잠저(潛邸)였던 창의궁(彰義宮) 터 이야기-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 4번 출구로 나와 청와대 쪽으로 걷다보면 고궁박물관 정문이 보이고 그 길 건너의 통의동 35번지 일대가 영조의 잠저(潛邸)였던 창의궁이 있던 곳이다. 창의궁이 있기 이전에는 이곳에 효종의 딸인 숙휘공주(淑徽公主 1642~1696)가 우의정 정유성의 손자 정제현과 1653년(효종 4년)에 혼인하면서 효종이 매우 크고 화려하게 집을 지어 살게 했다. 숙휘공주((淑徽公主)는 현종의 누이동생이자 숙종의 고모로 아버지인 효종과, 오빠인 현종과, 조카인 숙종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지만, 불운했던지 남편과 아들을 먼저 잃고, 1696년(숙종 22년)에 50대 중반의 나이에 그녀마저 죽게..
名詩 誕生 이야기 나그네 -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 지훈(芝薰)에게 - 박목월(朴木月)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상아탑] 5호(1946년 4월호) - 【해설】 이 시에는 이런 이야기가 얽혀 있다. 1942년 박목월은 편지를 한 통 받았다. [문장]지의 추천을 받았던 시인 조지훈의 편지였다. 두 사람은 경주에서 이름을 쓴 깃대를 들고 만난다.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이후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때 지훈은 목월에게 (꽃을 취미로 즐겨 구경함이라는 뜻)이라는 시를 써서 준다.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
올림픽 공원/몽촌토성 사진
남명 조식의 지리산 산행기(遊頭流錄) *유두류록은 남명 조식선생이 1558년 음력 4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천-하동-섬진강-쌍계사-불일사-신응사 등 화개동천의 여러 곳을 유람하며 남긴 기록입니다. 유두류록(遊頭流錄) / 남명 조식 1558년 음력 4월 첫여름, 나는 진주목사 김홍(金泓), 수재(秀才) 인숙(寅淑) 이공량(李公亮), 고령 현감을 역임한 우옹(愚翁) 이희안(李希顔), 청주목사를 역임한 강이(剛而) 이정(李楨) 등과 함께 두류산을 유람하였다. 산에서는 벼슬을 높이 보지 않아 술잔을 돌리거나 앉을 자리를 정할 때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데 꼭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4월 10일 고령현감 우옹(愚翁) 이희안(李希顔)이 초계(草溪)로부터 뇌룡사(雷龍舍)를 찾아와 함께 묵었다. *[뇌룡사(雷龍舍)는 김해에서 삼가로 돌아온 남명(南冥)이..
佔畢齋 金宗直의 지리산행기(遊頭流錄) 산행일자 : 1472년(성종3년) 8월14일~18일 산행코스 : 함양관아→엄천→화암→지장사→선열암→신열암→고열암(1박) 청이당→영랑재→해유령→중봉→천왕봉→성모사(2박) 성모사→통천문→향적사(3박) 향적사→통천문→천왕봉→제석봉→세석→창불대-영신사(4박) 영신사→영신봉→직지봉→실덕리→등구재→함양관아(산행종료) 출 처 : 민족문화추진회 간 출 발 나는 영남(嶺南)에서 생장하였으니, 두류산은 바로 내 고향의 산이다. 그러나 남북으로 떠돌며 벼슬하면서 세속 일에 골몰하여 나이 이미 40이 되도록 아직껏 한번도 유람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신묘년(1471, 성종2) 봄에 함양군수(咸陽郡守)가 되어 내려와 보니, 두류산이 바로 그 봉내(封內)에 있어 푸르게 우뚝 솟은 것을 눈만 쳐들면 바라볼 수가 있었으나, 흉년의..
프랑스가 톨레랑스의 나라가 되기까지. 16세기에 프랑스에서 등장한 톨레랑스(tolérance)라는 말은 정치, 종교, 도덕, 학문, 사상, 양심 등의 영역에서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은 하되 물리적 폭력에 호소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관용(寬容)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1562년에 발생한 바시 학살로 시작하여 1598년까지 36년 동안이나 계속된 위그노 전쟁, 즉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간의 종교전쟁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국력은 크게 소진되었으며, 국민의 갈등은 치유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신, 구 기독교 간의 종교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그노의 수장이었던 앙리 4세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1598년 프랑스의 왕위에 올라 극에 달한 종교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프랑스 내에서 가톨릭 이외에도 칼뱅..
나의 산행기(화이산) 화야산 - 우중에 되돌아온 밤줍기 산행 - 9월 24일 수요일 아침 친구 達和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년 이맘때에 같이 갔던 화야산행을 다시 한번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아도 週末의 혼잡을 피해서 週中의 한가로운 가을 산행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친구의 제의는 반갑기 그지없었다. 오후 4시 잠실에서 만나 양평 문호리의 친구집에서 하룻밤 쉬고 아침 일찍 출발하자는 약속을 하고, 시간에 맞춰 지하철 잠실역에 도착해 보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집을 나설 때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깜박 잊고 雨備를 갖추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 다행히도 빗줄기가 가늘어서 가로수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있으니 병원에 들렀던 친구가 차를 갖고 나왔다. 작년 화야산행 때에는 더위가 체 가기 전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