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7 14:08:33
醉翁亭記
歐陽脩(1007~1072)
環滁皆山也(환저개산야) 저주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모두 산이다.
其西南諸峯(기서남제봉) 그 서남쪽 여러 봉우리는,
林壑尤美(임학우미) 숲과 골짜기가 더욱 아름답다.
望之蔚然而深秀者 (망지울연이심수자)이곳을 보았을 때 초목이 무성하고 깊고 수려한 것이
瑯琊也(낭야야) 낭야산이다.
山行六七里(산행육칠리) 산을 6-7리쯤 올라가면,
漸聞水聲潺潺(점문수성잔잔) 점차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而瀉出於兩峯之間者(이사출어양봉지간자) 그리고 양쪽 봉우리 사이에서 빠르게 흘러나오는 것은
釀泉也(양천야) 양천이다.
峯回路轉(봉회로전) 굽이도는 봉우리를 따라 길을 돌아 가다보면,
有亭翼然臨於泉上者(유정익연밈어천상자) 샘물 가까이 새가 날개를 활짝 편 모양의 정자가 있는데,
醉翁亭也 (취옹정야) 그것이 바로 취옹정이다.
作亭者誰?(작정자수?) 정자를 세운 사람은 누구인가?
山之僧智仙也(산지승지선야) 산승 지선이다.
名之者誰?(명지자수?) 이 이름을 지은 사람은 누구인가?
太守自謂也(태수자위야) 태수 스스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太守與客來飮於此(태수여객래음어차) 태수가 손님과 더불어 예 와서 술을 마시면
飮少輒醉(음소첩취)조금만 마셔도 곧 취하고,
而年又最高(이연우최고) 나이 또한 가장 많아,
故自號曰醉翁也(고자호왈취옹야) 그래서 스스로 호를 취옹이라 했다.
醉翁之意不在酒(취옹지의부재주) 취옹의 진정한 뜻은 술에 있지 않고,
在乎山水之間也(재호산수지간야) 산수에 있다.
山水之樂(산수지락) 산수의 즐거움,
得之心而寓之酒也(득지심이우지주야) 그것을 마음에서 얻어 술에 기탁한 것이다.
若夫日出而林霏開(약부일출이림비개) 해가 떠올라 숲 속의 안개가 활짝 걷히고,
雲歸而巖穴暝(운귀이암혈명) 구름이 모여들어 바위동굴 속에 컴컴해지며,
晦明變化者(회명변화자) 어두웠다 밝았다 변화하는 그러한 현상은,
山間之朝暮也(산간지조모야) 산 속 아침저녁의 정경이다.
野芳發而幽香(야방발이유향) 들녁의 향초가 피어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佳木秀而繁陰(가목수이번음) 좋은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서 짙은 그늘을 이루고,
風霜高潔(풍상고결) 바람은 높이 불고 서리가 하얗게 내리며,
水落而石出者(수락이석출자) 개울물이 줄어들어 돌맹이가 드러나는 것은,
山間之四時也 (산간지사시야) 산중의 사계절이다.
朝而往(조이왕) 아침에 나아가고,
暮而歸(모이귀) 저녁에 돌아오고 하는데,
四時之景不同(사시지경부동) 사계절의 경치가 각기 다르니,
而樂亦無窮也(이락역무궁야) 즐거움 또한 끝이 없다.
至於負者歌於塗(지어부자가어도) 짐을 진 사람들이 길에서 노래하고,
行者休於樹(행자휴어수) 행인들이 나무 밑에서 쉬고,
前者呼(전자호) 앞사람이 부르면,
後者應(후자응) 뒷사람이 대답하고,
傴僂提携구루제휴)허리 굽은 노인과 어른 손을 잡은 아이들,
往來而不絶者(왕래이부절자) 이처럼 왕래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말하자면,
滁人遊也(저인유야) 이는 저주 사람들이 유람하는 것이다.
臨谿而漁(임계이어) 개울에 나가 고기를 잡으니,
谿深而魚肥(계심이어비) 개울은 깊고 고기는 살쪄 있다.
釀泉爲酒(양천위주) 양천 물로 술을 빚으니,
泉香而酒洌(천향이주렬) 샘물이 향기로워 술맛이 순수하다.
山肴野蔌(산효야속) 산에서 잡은 육식 요리와 들에서 나는 야채 요리가,
雜然而前陳者(잡연이전진자) 복잡하게 눈앞에 진열되어 있는 것은,
太守宴也(태수연야) 태수의 연회이다.
宴酣之樂(연감지락) 주연이 고조에 달하는 즐거움은,
非絲非竹(비사비죽) 음악에 있는 것이 아니다.
射者中(사자중) 화살을 던지는 사람은 명중하고,
奕者勝(혁자승) 바둑두는 사람은 이기고,
觥籌交錯(굉주교착) 술잔과 산가지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고,
起坐而諠譁者(기좌이훤화자) 사람들이 일어섰다 앉았다 하며 왁자지껄한 것은,
衆賓歡也 (중빈환야) 여러 빈객들이 즐기는 모습이다.
蒼顔白髮(창안백발) 창백한 안색과 흰 머리를 하고,
頹然乎其間者(퇴연호기간자) 여러 사람들 가운데 쓰러져 있는 것은,
太守醉也(태수취야) 태수가 만취한 것이다.
已而夕陽在山(이이석양재산) 얼마 후 석양이 질 무렵,
人影散亂(인영산란) 사람 그림자가 어지럽게 흩어진 것은,
太守歸而賓客從也(태수귀이빈객종야) 태수가 돌아가면서 빈객들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이다.
樹林陰翳(수림음예) 숲 속이 어둑해지고,
鳴聲上下(명성상하) 나무 위아래에서 새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은,
遊人去而禽鳥樂也(유인거이금조락야) 유람객이 돌아간 후 날짐승들이 즐기는 것이다.
然而禽鳥知山林之樂(연이금조지산림지락) 그러나 날짐승은 산림의 즐거움을 알지만,
而不知人之樂(이부지인지락) 사람이 즐거움을 모른다.
人知從太守遊而樂(인지종태수유이락) 사람들은 태수를 따라 노닐어 즐거운 것은 알지만,
而不知太守之樂其樂也(이부지태수지락기락야) 태수가 그들의 즐거움을 즐긴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醉能同其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