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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泉의 絶命詩 4首

2021-08-25 07:27:32

매천 황현의 모습 - 그가 남긴 매천야록에는 대원군 집정(1864년)부터 경술국치(1910년)까지 위정자의 비리, 일제의 침략상, 민족의 끈질긴 저항 등 47년간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梅泉 黃玹(1855 ~ 1910)의 본관은 장수(長水)이고 자는 운경(雲卿)이며 호는 매천(梅泉)이다. 사학자 그는 전라도 광양에서 출생하여, 지난날 한때 전라도 함평에서 잠시 유아기를 보낸 적이 있으며 전라도 구례에서 성장했다. 1892년 봄 운현궁에서 화약이 터지고 여러 건물에 장치된 화약이 발각된 사건이 발생했다. 황현은 명성황후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에 의하면 이 사건은 명성황후가  흥선대원군 일가를 폭살하기 위해 벌였다.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낙향하여 제자를 양성하며 지내다가, 1910년 한일병합 조약 체결을 통탄하며 조약 체결 16일 후 구례군 자택에서 음독 자살했다. 자결하면서 남긴 〈절명시〉(絶命詩)는 장지연(張志淵)이 주필로 있던 《경남일보》에 실렸고, 이는 경남일보 필화 사건의 원인이 됐다.

1910  8 7일 망국의 한을 품고 죽음을 택하면서 남긴 絶命詩 4 遺稿들을 상해로 망명한 친구 金澤榮에게 보내라는 유언을 남겼다. 김택영이 梅泉集 7권을 상해에서 출간하게 된다

 

1

亂離袞到白頭年(난리 곤도백두년) 난리를 겪다 보니 머리가 다 희였구나.

幾合捐生却末然(기합연생각말연) 몇 번이나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도다.

今日眞成無可奈(금일진성무가내) 오늘날 참으로 어찌할 수 없고 보니

輝輝風燭照蒼天(휘휘풍촉조창천) 가물거리는 촛불이 창천에 비치도다.

 

2

妖氣晻蘙帝星移(요기엄예제성이) 요망한 기운이 가려서 帝星이 옮겨지니

九闕沈沈晝漏遲(구권침침주루지) 구중궁궐은 침침하여 주루가 더디구나.

詔勅從今無復有(조칙종금무복유) 이제부터 조칙을 받을 수 없게 되니

琳琅一紙淚千絲(임랑일지루천사) 구슬 같은 눈물이 주룩주룩 조칙에 얽히는구나.

 

3

鳥獸哀鳴海岳嚬(조수애명해악빈)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槿花世界已沈淪(근화세계이침륜)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제는 망해 버렸어라.

秋燈掩卷懷千古(추등엄권회천고)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날 생각하니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도 하구나.

 

4

曾無支厦半椽功(증무지하반연공) 일찍이 나라를 지탱할 조그만 공도 없으니

只是成仁不是忠(지시성인불시충) 단지 을 이룰 뿐이요, 을 이루지 못했어라.

止竟僅能追尹穀(지경근능추윤곡) 겨우 능히 尹穀을 따르는데 그칠 뿐이요

當時愧不躡陳東(당시괴불섭진동) 당시의 陳東을 밟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