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堪鄕國戀 (불감향국련) 내 고향 못 견디게 그리워
千里策蹇驢 (천리책건려) 절룩대는 나귀 재촉하며 천리 길을 왔네.
節古春光滿 (절고춘광만) 시절은 예전처럼 봄빛 가득한데
人消境落虛 (인소경락허) 사람은 사라져 촌락만 덩그러니.
山河風雨後 (산하풍우후) 산하는 비바람 몰아친 뒤이고
日月晦冥餘 (일월회명여) 해와 달은 어두운 나머지라오.
剝盡繁華迹 (박진번화적) 번화한 자취 모두 없어지고 보니
渾如開闢初 (혼여개벽초) 마치 개벽의 초기인 듯하네.
張顯光(1554~1637) 朝鮮 中期의 學者 作品 旅軒集
(임진왜란 때 피난에서 고향에 돌아와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