蜀道之難은 (촉도지난) 촉으로 통하는 길의 험난함은,
難於上靑天하니 (난어상청천)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도 어려우니,
使人聽此凋朱顔이라 (사인청차조주안) 사람들은 이런 말 들으면 혈기 좋은 붉은 얼굴 시들게 되네.
連峰去天不盈尺이오, (연봉거천불영척) 연이은 봉우리들은 하늘과의 거리가 한 자도 못될 듯하고,
枯松倒掛倚絶壁이라 (고송도괘의절벽) 말라 죽은 소나무 넘어져 절벽에 걸쳐 있네.
飛湍瀑流爭喧豗요, (비단폭류쟁훤회) 날아 떨어지는 여울물과 사나운 흐름은 시끄럽게 울리고,
砯崖轉石萬壑雷라 (빙애전석만학뢰) 절벽에 부딪치고 돌을 굴리는 물은 여러 골짜기에 우레소리만 같네.
其險也如此하니, (기험야여차) 그 험난함이 이와 같거늘,
嗟爾遠道之人이여 (차이원도지인) 아아, 그대 먼 길을 온 사람이여!
胡爲乎來哉오 (호위호래재) 무엇 때문에 여길 왔는가?
劍閣崢嶸而崔嵬하여, (검각쟁영이최외) 검각(劍閣) 우뚝이 높이 솟아 있어,
一夫當關萬夫莫開니, (일부당관만부막개) 한 사람이 관문(關門) 막으면 만 사람으로도 열 수가 없으니,
所守或匪親이면, (소수혹비친) 그곳 지키는 사람이 친한 이가 아니라면,
化爲狼與豺라 (화위낭여시) 이리나 승냥이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네.
朝避猛虎요, 夕避長蛇니, (조피맹호 석피장사) 아침이면 사나운 호랑이 피해야 하고 저녁이면 긴 뱀 피해야만 하니,
磨牙吮血하고, 殺人如麻라 (마아연혈, 살인여마) 이를 갈며 피를 빨고, 사람 죽이기를 삼대 쓰러뜨리듯 하기 때문이네.
錦城雖云樂이나, 不如早還家라. (금성수운락, 불여조환가) 성도(成都) 비록 즐거운 곳이라지만, 일찍이 집으로 돌아감만 못할 걸세.
蜀道之難은 難於上靑天하니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촉(蜀)으로 통하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어려우니,
側身西望長咨嗟라. (측신서망장자차) 몸을 기울이며 서쪽 바라보고 긴 한숨짓게 되네.
-蜀道難은 李白이 長安에서 蜀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을 노래하면서 世路와 인심의 험난함도 아울러 풍자한
시이지만, 당시 蜀郡 節度使 嚴武의 횡포가 심하여 그곳에 살던 詩人 房琯과 杜甫가 위해를 받을까 걱정하여 이 詩를 지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