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風驅驟雨(난풍구취우) 어지러운 바람 소나기 몰아오니
霑灑滿前楹(점쇄만전영) 앞 기둥은 온통 물에 젖었구나
飛瀑緣詹下(비폭연첨하) 폭포인양 처마를 따라 떨어지고
流湍遶砌橫(유단요체횡) 여울처럼 섬돌을 둘러 넘쳐흐르네.
已滌炎威盡(이척염위진) 이미 무더위 싹 씻어 없애고 나니
還多爽氣生(환다상기생) 다시 상쾌한 기운 많이 일어나네.
向夕陰雲捲(향석음운권) 저녁나절 먹구름 걷히자
披襟對月明(피금대월명) 옷깃 헤치고 밝은 달을 마주한다.
- 許積(1610~16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