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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淵明의 飮酒 詩(4 首)

1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 사람들 사는 곁에 초막을 짓고 살아도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찾아오는 수레소리 시끄럽지 않으니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묻노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마음이 멀어지면 있는 곳도 외지다네.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따며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유유히 남산을 바라보니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산기운은 저녁 무렵이 아름답고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날으는 새들도 무리지어 집을 찾는데

 

此中有眞意 (차중유진의) 여기에 참 뜻이 있는데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말을 하려다가 할 말을 잊었네.

 

2

餘閒居寡歡 (여한거과환) 물러나 한가로이 사니 달리 기뻐할 일도 없고

兼比夜已長 (겸비야이장) 게다가 요새는 밤까지 길어졌네.

 

偶有名酒   (우유명주) 어쩌다 맛좋은 술이 생겨

無夕不飮   (무석불음) 저녁마다 마시지 않는 날이 없네.

 

顧影獨盡   (고영독진) 등불에 비친 그림자 홀로 벗 삼아 마시다 취하고

忽焉復醉   (홀언복취) 홀연히 다시 취하곤 하네.

 

旣醉之後   (기취지후) 이미 취한 후에는

輒題數句自娛 (첩제수구자오) 문득 몇 구절 지어 스스로 즐겁고

 

紙墨數多   (지묵수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지어둔 시가 제법 많아졌고

醉無詮次   (취무전차) 하지만 글의 앞뒤 연결이나 순서는 없구나.

 

聊命故人書之 (료명고인서지) 그저 친구에게 이를 적도록 하여

以爲歡笑爾  (이위환소이) 웃으며 즐기려 할 따름이다.

 

 

3

衰榮無定在 (쇠영무정재) 몰락과 영달은 정해진 것이 없고

彼此更共之 (피차경공지) 피차에 함께 오가는 것이라

邵生瓜田中 (소생과전중) 소생이 오이 밭 가운데 있는 것이

寧似東陵時 (영사동능시) 어찌 동능후 그 시절과 같겠는가?

寒暑有代謝 (한서유대사) 추위와 더위는 바뀜이 있는 거와 같이

人道每如玆 (인도매여자) 사람의 도리 언제나 그와 같다.

達人解其會 (달인해기회) 통달한 이들은 그 도리를 바로 알아

逝將不復疑 (서장불부의) 다시는 의심 따위 하지 않는다.

忽與一樽酒 (홀여일준주) 홀연히 한 잔 술과 함께

日夕歡相持 (일석환상지) 저녁이면 기꺼이 지는 해를 마주하리.

 

*邵生=나라 사람으로 東陵候를 지냈으며 나라 멸망 후 집안이 가난하여 長安城 밖에서 오이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렸다고 한다.

 

4

行止千萬端 (행지천만단) 사람마다 삶의 방식 다 다르건만

誰止非輿是 (수지비여시) 누가 있어 옳고 그름 가르겠는가?

是非苟相形 (시비구상형) 옳고 그름 마음대로 정해 놓고

雷同共譽毁 (뇌동공예훼) 부화뇌동 부추겨놓고 또 헐뜯네.

三季多此事 (삼계다차사)    이후 더욱 더하니

達士似不爾 (달사사불이) 통달한 선비만이 그렇지 않네.

咄咄俗中愚 (돌돌속중우) 가련한 세상 어리석은 사람들아

且當從黃綺 (차당종황기) 나는 모두 버리고 산으로 가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