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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鐵의 爲兄軾下獄上書

 

臣聞困急而呼天(신문곤급이호천), 疾病而呼父母者(질병이호부모자),

人之至情也(인지지정야). 저는 곤궁하고 다급할 때 하늘을 부르고, 병이 나서 아플 때 부모를 부르는 것은, 인간의 지극히 참된 마음이라 들었습니다.

 

臣雖草芥之微(신수초개지미), 而有危迫之懇(이유위박지간), 惟天地父母哀而憐之(유천지부모이이련지)! 저는 비록 초개와 같이 미미한 존재이나 급박한 간청이 있어, 오직 천지 부모가 이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臣早失怙恃(신조실호시), 惟兄軾一人相須爲命(유형식일인상수위명), 저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오직 형인 소식 한 사람과 서로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今者竊聞其得罪(금자절문기득죄), 逮捕赴獄(체포부옥), 擧家驚號(거가경호), 憂在不測(우재불측). 지금 그가 죄를 짓고 체포되어 감옥에 간다는 말을 엿듣고, 온 가족이 놀라 통곡하며, 예상 밖의 벌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臣竊思念(신절사념), 軾居家在官(식거가재관), 無大過惡(무대과악). 제가 생각해 보건대, 소식은 집에서나 관직생활에서, 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었습니다.

 

惟是賦性愚直(유시부성우직), 好談古今得失(호담고금득실), 前後上章論事(전후상장론사), 其言不一(기언불일). 다만 천성이 우직하여, 고금의 득실에 관해 담론하기를 좋아하며, 전후(몇 차례) 상소를 올려 국사에 논한 적이 있는데, 그의 말은(전에 한 말과 후에 한 말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階下聖德廣大(계하성덕광대), 不如讉責(불여유책). 폐하께서는 성덕이 넓어 견책하지 않으셨습니다.

 

軾狂狷寡慮(식광견과려), 竊恃天地包含之恩(절시천지포함지은), 不自抑畏(부자억외). 소식은 함부로 성급하게 깊은 생각 없이, 제멋대로 천지처럼 포용하는(폐하의) 은덕을 믿고, 스스로 삼가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頃年(경년), 通判抗州及知密州(통판항주급지밀주), 日每遇物(일매우물), 托興作爲歌詩(탁흥작위가시), 語或輕發(어혹경발). 요즈음 몇 년, 항주의 통판과 밀주의 지주를 지내면서, 평소에 자연을 접할 때마다, 흥이 나서 시를 지었는데, 말이 간혹 경솔했던 적이 있습니다.

 

向者曾經臣寮繳進(향자증경신료교진), 陛下置而不問(폐하치이불문). (이 작품들은) 이전에 일찍이 신료들을 거쳐 조정에 올려졌는데, 폐하께서 불문에 부쳤습니다.

 

軾感荷恩貸(식감하은대), 自此深自悔咎(자차심자회구), 不敢復有所爲(불감부유소위). 但其舊詩(단기구시), 已自傳播(이자전파). 소식은 용서받은 은혜를 감사히 여겨, 이로부터 깊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감히 다시 경거망동하지 않았으나, 다만 그가 오래 전에 썼던 시가, 이미 저절로 전파되었던 것입니다.

 

臣誠哀軾愚於自信(신성애식우어자신), 不知文字輕易(부지문자경이), 迹涉不遜(적섭불손), 雖改過自新(수개과자신), 而已陷於刑辟(이이함어형벽), 不可救止(불가구지). 저는 소식이 어리석게 스스로를 믿다보니, 문장의 경중을 모르고, 행적이 불손한 정도를 넘었는데, 비록 잘못을 고쳐 스스로 새 사람이 되었다 해도, 이미 법망에 빠져 구제할 수 없게 된 것을, 실로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軾之將就逮也(식지장취체야), 使謂臣曰(사위신왈): 소식이 곧 체포되려고 할 때 (그는) 사람을 보내 저에게 말했습니다.

 

[軾早衰多病(식조쇠다병), 必死於牢獄(필사어노옥). 나는 일찍부터 쇠약하고 병이 많아, 반드시 감옥에서 죽을 것이다.

 

死固分也(사고분야), 然所恨者(연소한자), 少抱有爲之志(소포유위지지), 而遇不世出之主(이우불세출지주), 齬於當年(수주어어당년), 終欲效尺寸於晩節(종욕효척촌어만절). 죽음은 본래 필연적인 일이지만,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은, 어려서부터 큰일 할 뜻을 품었고, 또한 불세출의 군주를 만났기 때문에, 비록 당시의 위정자와 서로 의견이 맞자 않았지만, 그러나 시종 만년에 작은 힘을 다 바치고자 했다.

 

今遇此禍(금우차화), 雖欲改過自新(수욕개과자신), 洗心以事明主(세심이사명주), 其道無由(기도무유). 지금 이 화를 당하니 비록 잘못을 고쳐, 스스로 새 사람이 되어, 마음을 씻고 영명한 군주를 섬기고자 하나, 어찌 할 방법이 없다.

 

況立朝最孤(황입조최고), 左右親近必無爲言者(좌우친근필무위언자), 惟兄弟之親(유형제지친), 試求哀於陛下而已(시구애어폐하이이). 하물며 (나는) 조정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라, 황제 주변에는 필경 나를 위해 말해 줄 사람이 없을 것이고, 오직 형제의 육친만이, 시험삼아 폐하께 불쌍히 여겨 달라고 간청할 수 있을 뿐이다.

 

臣竊哀其志(신절애기지), 不勝手足之情(불승수족지정), 故爲冒死一言(고위모사일언): 저는 그의 뜻을 불쌍히 여기고, 형제의 정을 견딜 수 없어, 그래서 그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한 말씀 올립니다.

 

昔漢淳于公得罪(석한순우공득죄), 其女子緹縈請沒爲官婢(기여자제영청몰위관비), 以贖其父(이속기부). 옛날 한나라의 순우공이 죄를 짓자, 그 딸 제영은 자신이 관비가 되고, 이로써 그 아비를 속죄해 줄 것을 청했습니다.

 

漢文因之(한문인지), 遂罷肉刑(수파육형). 한 문제는 이로 인해, 마침내 체형을 면해 주었습니다.

 

今臣螻䲑之誠(금신누의지성), 雖萬萬不及緹縈(수만만불급제영), 而陛下聰明仁聖(이폐하총명인성), 過於漢文遠甚(과어한문원심). 지금 저의 이 하찮은 성의는, 비록 제영에게 훨씬 못 미치지만, 그러나 폐하의 총명하고 어질고 성스러움은 한 문제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臣欲乞納在身官(신욕걸납재신관), 以贖兄軾(이속형식). 저는 저의 벼슬을 반납하고, 이로써 형 소식의 죄를 사면해 주시기를 간청하고자 합니다.

 

非敢望末滅其罪(비감망말멸기죄), 但得免下獄死爲幸(단득면하옥사위행). 감히 그 죄를 가볍게 해 주기를 바라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감옥에서 죽는 것을 면할 수만 있다면 천만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兄軾所犯(형식소범), 若顯有文字(약현유문자), 必不敢拒抗不承(필불감거항불승), 以重得罪(이중득죄). 형 소식이 지은 죄가, 만약 분명하게 문자의 근거가 있다면, 절대로 감히 거형하거나 불복하여, 지은 죄를 더 무겁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若蒙陛下哀憐(약몽폐하애련), 赦其萬死(사기만사), 使得出於牢獄(사득출어노옥), 則死而復生(즉사이부생), 宜何以報(의하이보)? 만약 폐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의 만 번 죽을죄를 사면하여, 감옥에서 나오게 해 주신다면, (그것은) 바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니, 마땅히 어떻게 보답해야 하겠습니까?

 

臣願與軾洗心改過(신원여식세심개과), 粉骨報效(분골보효), 저는 소식과 더불어 마음을 씻고 허물을 고쳐, 분골쇄신하여 (폐하께) 보답하기를 원합니다.

 

惟陛下所使(유폐하소사), 死而後已(사이후이). 오직 폐하께서 시키시는대로 하며, 죽은 뒤에야 그만둘 것입니다.

 

臣不勝孤危迫切(신불승고위박절), 無所告訴(무소고소), 歸誠陛下(귀성폐하), 惟寬其狂妄(유관기광망), 特許所乞(특허소걸). 저는 외롭고 절박함을 견딜 수 없고, 하소연할 곳도 없어, 충성을 폐하께 바치고, 오직 저의 방자함을 용서하시어, 특별히 저의 간청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臣無任祈天請命(신무임기천청명), 激切隕越之至(격절운월지지)! 저는 목숨을 살려달라고 하늘에 빌며, 너무 흥분되어 혼절할 것 같은 심정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蘇轍은 아버지 蘇洵, 형 蘇軾(소동파)과 함께 3부자가 당송팔대가에 들어가는 북송시대의 문장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글은 형 蘇軾(소동파)이 신법당의 개혁에 반대하던 구법당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권력을 잡은 신법당에 의해 구속되어 있을 때 당시 황제였던 신종에게 보냈던 형제애가 짙게 묻어나는 구명 탄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