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客(유객) 나그네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1435~1493)
有客淸平寺(유객청평사) 나그네 청평사에서
春山任意遊(춘산임의유) 봄 산 경치 즐기나니
鳥啼孤塔靜(조제고탑정) 새 울음 탑 하나 고요하고
花落小溪流(화락소계류) 지는 꽃잎 흐르는 개울물
佳菜知時秀(가채지시수) 때를 알아 나물은 자랐고
香菌過雨柔(향균과우유) 비 지난 버섯은 더욱 향기로워
行吟入仙洞(행음입선동) 시 흥얼대며 신선골 들어서니
消我百年憂(소아백년우) 씻은 듯 살아지는 근심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