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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泉의 絶命詩 4首

2021년 8월 25일

梅泉 黃玹(1855 ~ 1910)은 1910  8 7일 망국의 한을 품고 죽음을 택하면서 남긴 絶命詩 4 遺稿들을 상해로 망명한 친구 金澤榮에게 보내라는 유언을 남겼다. 김택영이 梅泉集 7권을 상해에서 출간하게 된다.

1

亂離袞到白頭年(난리 곤도백두년) 난리를 겪다 보니 머리가 다 희였구나.

幾合捐生却末然(기합연생각말연) 몇 번이나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도다.

今日眞成無可奈(금일진성무가내) 오늘날 참으로 어찌할 수 없고 보니

輝輝風燭照蒼天(휘휘풍촉조창천) 가물거리는 촛불이 창천에 비치도다.

 

2

妖氣晻蘙帝星移(요기엄예제성이) 요망한 기운이 가려서 帝星이 옮겨지니

九闕沈沈晝漏遲(구권침침주루지) 구중궁궐은 침침하여 주루가 더디구나.

詔勅從今無復有(조칙종금무복유) 이제부터 조칙을 받을 수 없게 되니

琳琅一紙淚千絲(임랑일지루천사) 구슬 같은 눈물이 주룩주룩 조칙에 얽히는구나.

 

3

鳥獸哀鳴海岳嚬(조수애명해악빈)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槿花世界已沈淪(근화세계이침륜)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제는 망해 버렸어라.

秋燈掩卷懷千古(추등엄권회천고)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날 생각하니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도 하구나.

 

4

曾無支厦半椽功(증무지하반연공) 일찍이 나라를 지탱할 조그만 공도 없으니

只是成仁不是忠(지시성인불시충) 단지 을 이룰 뿐이요, 을 이루지 못했어라.

止竟僅能追尹穀(지경근능추윤곡) 겨우 능히 尹穀을 따르는데 그칠 뿐이요

當時愧不躡陳東(당시괴불섭진동) 당시의 陳東을 밟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