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友人 (송우인) 친구를 보내며
李 白 (701 - 762)
靑山橫北郭 (청산횡북곽) 푸른 산 북녘 성곽에 누웠고
白水繞東城 (백수요동성) 맑은 강은 동쪽 성곽을 돌아가네.
此地一爲別 (차지일위별) 예서 한번 이별 하면
孤逢萬里征 (고봉만리정) 외로운 나그네 만리길 떠나리.
浮雲遊子意 (부운유자의) 떠가는 구름은 나그네의 마음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 지는 해는 옛벗의 정이라네.
揮手自玆去 (휘수자자거) 손을 내저으며 이제 떠나가니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 말 울음소리 더욱 구슬프구나.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학루에서 맹호연을 광릉으로 보내며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루)친구는 황학루에서 이별을 고하고
烟花三月下楊州 (연화삼월하양주)안개낀 춘 삼월 양주로 떠나가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외로운 돛단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에 사라지고
唯看長江天際流 (유간장강천제류)보이는 건 오직 하늘과 맞닿아 흐르는 장강뿐
山中問答 (산중문답)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별천지 따로 있어 인간 세상 아니라네
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 시어(侍御) 왕유와 이별하며 孟浩然(689 - 740)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 끝내 기다렸던 것이 이런 쓸쓸함 이었던가?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 되돌아오는 것은 날마다의 부질없음 이였다.
慾尋芳草去(욕심방초거) 향기로운 풀 찾아 멀리 떠나려 하나니,
惜與故人遠(석여고인원) 아쉬움에 더하는 건 친구와 이별이라네.
當路誰相假(당로수상가) 권력 있는 권세가 뉘라서 날 도우리니,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 진정으로 날 알아주는 이 세상에 드물도다!
只應守索寞(지응수삭막) 그저 쓸쓸하고 적막함이 내 지킬 바라면,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 돌아가 고향집 사립문 닫아걸고 살리라.
送別 (송별)
王維(701-761)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그대 산으로 돌아간다기에 말에서 내려 술을 권하네.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그대에게 왜 돌아가는가 하고 물으니
君言不得意(군언부득의) 군이 말하기를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歸臥南山陲(귀와남산수) 남산 구석으로 돌아가 누어버리려 한다 하네.
但去莫復問(단거막복문) 그렇다면 아무것도 더 이상 묻지 않겠으니 어서가게나.
白雲無盡時(백운무진시) 그대 가는 곳엔 흰 구름 일어나서 그치지 않는다네.
黃鶴樓(황학루)
崔顥(최호 704-754)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은 이미 황학을 타고 가고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땅에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구나.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한번 간 황학은 다시 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흰 구름만 천 년을 유유히 떠 있네.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맑은 냇가에는 한양의 나무그늘 무성하고
芳草萋萋鸚鵡洲(방초처처앵무주) 앵무주 모래톱에는 봄풀들만 우거졌네.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해는 저무는데 고향이 어디던가
煙波江上使人愁(연파강하사인수) 강 위의 물안개에 시름만 깊어지네.
大林寺桃花(대림사의 복사꽃)
白居易(백거이772- 846 字 樂天)
人間四月芳菲盡(인간사월방비진) 사월이라 마을에는 꽃이 모두 졌는데
山寺桃花始盛開(산사도화시성개) 산사의 복숭아꽃 이제 피어 한창이네.
長恨春歸無覓處(장한춘귀무멱처) 한 번 가버린 봄 찾지 못해 애탔는데
不知轉入此中來(부지전입차중래) 어느 새 이 곳에 와 있는 줄은 몰랐네.
飮酒(음주)
陶淵明(도연명 365-427)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의 송(宋:劉宋이라고도 함) 초기에 걸쳐 생존했다.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사람이 많은 곳에 오두막을 짓고 살아도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마차소리 시끄럽지 않다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고 묻지만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이 멀면 가까운들 무슨 상관일까.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꽃을 따 들고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유유히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기운은 저녁 때가 좋아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날으는 새들도 서로 돌아오는데.
此中有眞意(차중유진의) 여기에 깊은 뜻이 있는 것을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말 하려 해도 이미 말을 잊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