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4일
4月24日 地下鐵 江邊驛에서 9時 正刻에 모여서 버스로 10時 以前에 南楊州市 鄕土史料館까지 가기로 한 同門들이 豫想한 30名에 훨씬 未達되어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10시에 史料館에 到着하여 보니 總 參加人員이 31名이었다. 江邊驛을 거치지 않고 直接 最終 集結場所로 온 同門들이 多數 있었기 때문이다.
總同窓會 登山大會 前에 同門會에 54回에서 30名쯤 參加하게 될 것이라고 通報를 하고도 內心 걱정을 한 것은 오늘따라 同門 子女들의 結婚式이 몇 곳 있어서 예년보다 적은 수가 參加하게 될 거라 생각했었는데 平年作은 된 셈이어서 多幸이었다.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예봉산에 오르는 것이 몇 년째 계속되는 總同窓會의 年禮 行事이지만 우리가 集合場所로 쓰고 있는 南楊州 鄕土 史料館이 開發計劃에 依해 헐리게 된다니 아마 머지않아 이곳에서의 德壽 總同窓會의 登班 行事도 한 토막의 追憶으로 남게 될 것이다.
2005年度 春季 大會엔 總 參加 豫想人員 600名을 훨씬 超過한 800名이 參加하게 되었다니 날로 發展하는 大 德壽 同門會의 面貌를 보는 것 같아 새삼 정광수 總 同門會長님의 勞苦에 尊敬과 感謝의 마음을 드리게 된다.
날씨가 더 할 수 없이 和暢한데 溪谷을 따라 산 오름 右側 언덕배기의 果樹園에 활짝 핀 배꽃과 주변의 산 벚꽃의 눈부심을 보면서 생각난 옛 詩調 한수 -
梨花에 月白하고
銀河는 三更인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 인양하여 잠 못 이뤄하노라-
나는 和暢한 이 아침나절에 많은 人波 속을 걸어가면서 잠시나마 왜 하필 달 밝은 밤 杜鵑의 우는소리를 생각했을까? 이는 우리 先人들이 말하는 詩畵一體思想의 발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림은 소리 없는 詩이고(畵是無聲詩) 詩는 形態 없는 그림이다(詩是無形畵)고 畵家 郭熙는 말했고, 그림가운데 詩가 있고(畵中有詩) 詩 가운데 그림이 있다(詩中有畵)고 詩人 蘇東波가 말했듯이 아름다운 風景을 보면 그림을 聯想하고 그림에서 또한 詩를 생각하게 됨은 옛 시인 묵객 그들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溪谷에 얕게 흐르는 물소리의 淸凉感,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의 빛깔, 登山路 周邊 여기저기 피어있는 진달래의 분홍빛 아름다움,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마음을 한껏 싱그럽게 해 주기에 充分했으며 땀 흘리고 올라선 頂上에서 멀고 가까운 봉우리들과 悠悠히 흐르는 강줄기를 바라보면서 先後輩가 나누어 마신 頂上酒 한잔의 그 시원한 맛, 下山 길에 나눈 同門들과의 世上事 이야기와, 40년이 지난 學窓時節의 이야기들, 또한 同門會에서 準備해준 점심을 나누어 먹던 鄕土 史料館 뒷 뜰의 연분홍 복사꽃을 보면서 아련한 옛 時節 가슴 설레던 追憶을 이야기하던 것도 내일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影狀이 되어 우리 가슴에 남으리라. 耳順의 나이에는 希望보다는 追憶이 우리의 삶을 더 차지하게 된다는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며 知足 常樂의 生活態度가 必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