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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사진

2009년 9월 13일 09시

깊어가는 가을의 설악산 속에 빠져들기 위해서 서울과 원주에서 4명의 젊은이들이 한계령에서 만났다. 

 

산행 길잡이 김 명환 교수가 오늘의 코스를 설명하고,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향하기 전에 들머리 계단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50분쯤 올라가니 시야가 트이고 가까운 곳의 설악산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을 아침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귀때기청(1578m)의 모습도 맑게 보이는데,
가리봉(1519m)과 주걱봉은 아직도 안개에 쌓여 신비스러운 모습이고,
그래, 여기서 사진 한장 남겨야지,
셧터를 눌러줄 사람이 없으니 네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같이 찍을 수 없는 아쉬움도 따르고,
그래서 따로 또 같이 사진을 남기고,
멀리 보이는 점봉산(1424m) 사진도 한장 남겨야지.
땀을 흘리며 1시간 반, 10시 45분 서북능선의 삼거리에 도착했다. 한계령에서 올라와 귀때기봉으로 가는 길과 끝청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다시 십여분을 올라가니 용아장성의 위용이 펼쳐진다. 공룡능선과 함께 설악산을 찾는 산행인들이 지나가고 싶어하는 코스다.
다시 한 시간을 쉬지 않고 올라가니 뒤로 공룡능선이 보인다. 이 코스를 정 달화 동문이 언젠가 꼭 지나가고야 말겠단다.
그래! 나도 같이 갈 수 있다! 이 인환 동문도 자신있게 도전을 결의한다.
난 한 번 지나간 길이니 다음에는 다른 길을 선택할 거야. 이 휴재 동문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생각하고있다.
우린 아직 젊으니까 어떤 길이라도 갈 수가 있고,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4시간 40분만에 우린 끝청에 도착하였다.
끝청(1610m)에 오른 젊은이들. 정 달화, 이 인환, 이 휴재 그리고 김명환
끝청에서 바라보이는 용야장성, 공룡능선 그리고 마등령도 그 위용을 자랑한다.
중청봉(1664m)에서 내려와 대청봉(1708m)과 소청봉(1550m)의 갈림길의 표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인환 동문
이제 대청봉이 눈 앞에 다가와 있구먼! 이 인환, 그래 이제 20분이면 우리가 그곳에 설 수 있다고! 이 휴재
이곳이 화채능선이라고? 참 멋있다!
저 뒤에 보이는 속초에가서 맛있는 회에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싶네. 정 달화
여기는 대청봉! 드디어 내가 여기에 두번째 올라와 섰구나. 이 휴재
그래, 여기가 남한에서 세번째 높은 봉우리라고? 지리산도 올랐고 한라산도 올랐는데 이곳을 제일 늦게 올라왔군. 정 달화
아! 나도 이곳엔 처음이야! 사진 멋있게 찍어달라고, 우리집사람에게 자랑할거야. 이 인환
난 아마도 열번쯤은 올라왔었나봐! 그래도 이곳에 설 때마다 기분은 좋군! 김 명환
이렇게 네명이 같이 이곳에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기념으로 같이 찍어두자고.
이곳에서 하룻밤 쉬었다. 그러나 인터냇예약 당시 1인당 8,000원에 입소 전 모포 한장 사용료 1,000원을 냈으니 도합 9,000원씩 지불했다.
소청봉에서 바라본 중청봉, 어떤 등산객이 기상관측소의 돔을 보고 연꽃이 피었다고 하여 사진을 찍었다.
소청 대피소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곳이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컵라면 3,000원 컵라면을 끓이기 위한 더운 물 한 컵에 1,000원을 지불하였다.
봉정암에 오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모신 사리탑이다. 이 인환 정 달화 동문은생략한 백팔배를!
아! 여기가 쌍용폭포인가! 양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한 담(潭)에 모아져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짙푸르다.
계곡의 맑은 물과 쌍용폭포를 지나 용아폭포, 용손폭포, 만수폭포 그리고 만수담과 구담이 이어지는 구담계곡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잃고 지나는 동안 눈을 들어 주변의 깎아지른 듯한 암벽을 몇 차레나 놓치고 지나왔는지 모른다. 여기는 사진에 담아가자고 한 컷 눌렀다. 구곡담 계곡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의 한 부분.
오전 11시 수렴동 대피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대피소에서 설치해 놓은 파이프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을 마시고 수건에 적시어 땀도 닦는다.

 

백담사 앞 마른 강 바닥에 쌓아 놓은 돌탑들에는 누군가의 정성과 기원이 같이 쌓였을 것이다.
백담사에서 만해를 빼면 또 누구를 기억해야 할까? 이곳에서 잠시 귀양살이를 했던 대한민국의 나쁜 임금님도 있었다.
절 집마다 모두 만해와 관계되는 간판들이다.
만해기념관 내부
백담사에서 나와 셔틀버스를 타고 용대리에 내려오니 길 가에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를 잘 가꾸어 놓았다. 코스모스 꽃 속에서 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어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
해바라기는 벌써 꽃이 다 시들었네그려!
코스모스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군! 1박2일동안 길잡이를 해준 김 동문 고마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