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은 새로 돋은 사슴의 뿔로서, 각질이 형성되지 않아 혈관이 있고 유연한 성질을 띠는 것을 채취하여 건조한 것이다. 부위에 따라 납편 혈편, 풍편, 골편으로 구분된다. 채취 시기는 청명 이후 45~60일 정도가 가장 적당하며 채취 후에는 잘 건조해야 한다.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달고 짜다. 성분은 교질, 단백질, 인, 칼슘, 탄산칼슘, 등으로 되어 있다.
효능으로 온신, 보양, 강근골, 생정 보혈 등이 있는데, 주로 원양을 보충하기 위한 중요한 약재로 사용한다. 성기능이 감퇴된 남성의 생식기능 보강이나 허약한 여성의 백색 대하 불임증에 사용하며, 그 외 소아의 발육 불량, 근육 골격의 발달 불량, 운동능력 부족, 심한 빈혈 등의 증상에도 쓰인다. 또한 신경쇠약, 병후의 허약증, 피부의 난치성 궤양에도 사용된다.
사슴과의 동물은 분포가 대단히 넓어서 구세계에 있어서는 북극으로부터 시작하여 남쪽으로는 아프리카 북서부까지, 신세계(新世界)에 있어서는 남북 대륙 어디서나 살고 있다.
몸의 크기는 대·중·소로 여러 가지가 있으며, 제일 큰 것은 말만큼이나 큰 종류(대륙사슴)도 있고, 제일 작은 것은 큰 개만 한 고라니 따위도 있다. 뿔은 일반적으로 수컷만이 가지고 있기도 하고 암수 다 갖고 있지 않기도 하다. 뿔은 뺨 뼈[額骨]로부터 생기며 골질 중실(骨質中實)에서 분기 성(分岐性)임과 동시에 탈락 성(脫落性)이다.
뿔은 첫해에는 연골로 되어 있어서 이것을 대각(袋角)이라고 부른다. 화골(化骨)됨에 따라서 포피(包皮)는 나무껍질과 같이 벗겨져 골질각(骨質角)이 된다. 한 살이 되면 가지가 없는 뿔이 돋아나고 두 살이 되면 몇 개의 가지로 갈라진 뿔이 나타나서 나이를 먹을수록 계속 늘어난다. 12살 이상이 된 수컷의 뿔은 그 전해의 뿔과 모양이나 가지의 수에 변화가 없다.
사슴의 뿔은 녹용(鹿茸)이라 하여 귀한 한약재로 취급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의 효능을 “성이 온(溫)하고 미(味)가 감산(甘酸)하고 무독하니 허하고 피로한 데, 사지와 등이 저리고 아픈 데, 남자의 신(腎:한방에서 말하는 신은 콩팥과 동시에 성욕·생식기능을 가리킨다)의 허랭, 무릎의 무력, 설정(泄精), 여인의 붕루혈(崩漏血)·적백 대하증(赤白帶下症) 등을 다스리고 태를 편히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녹용은 새로 돋아난 사슴의 뿔을 가리키는 것으로 혈관이 많고 외면은 부드러운 잔털로 덮여 있다. 보통 석회질과 콜라겐으로 이루어진 골질(骨質)이다. 이와 같이 유연하던 뿔은 5, 6월을 지나면서 점차 굳어지고, 혈관도 줄어들고, 부드러운 잔털도 없어져서 마침내 단단한 각질이 된다. 이 각질의 뿔은 다음 해 봄에 떨어지고 새로운 뿔이 돋게 된다.
녹용의 품질은 상·중·하의 세 가지로 나뉜다. 뿔에서 머리에 가까운 것이 하품이고, 제일 끝 부분이 상품, 중간 부분이 중품이다. 산지에 따라서도 품질에 차등을 두었다. ≪동의보감≫에서는 “녹혈은 허를 보하고 요통·폐병·토혈·붕루 대하(崩漏帶下)를 다스린다. 어떤 사람이 사냥을 하다가 길을 잃어서 기갈한 나머지 사슴을 잡아서 피를 마시니 문득 기혈이 장성(壯盛)하고 강건해졌는데 어떤 사람이 이것을 본받아서 사슴의 녹각 사이의 피를 내어서 마시니 효과가 많았다.”라고 되어 있다.